'이집트 폭탄 테러'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폭탄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이슬람 과격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nsar Bayt al-Maqdis)가 주장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알 카에다 연계 그룹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의 폭탄 테러는 우리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버스 폭탄 테러를 자인한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시나이반도를 근거지로 하는 과격한 무장단체로, 이름은 예루살렘의 지지자들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베드윈과 이집트, 다른 중동 여러 국가에서 지원자를 뽑고 있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오랫동안 이집트를 독재해온 호시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2011년부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는 이집트군과 경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지난 2012년 7월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으로 처음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이집트 군부가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모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의 지지자에 대한 탄압을 시행한 뒤부터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군과 경찰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카이로에서 모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을 대상으로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한편 이날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성지순례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한국인 가이드 2명, 이집트인 운전기사 등 모두 4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는 성경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를 받은 시나이 산이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시나이산을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면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해 출애굽의 길을 걸은 행보를 따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