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163-155 서부에 최다 득점 승리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카이리 어빙(21·클리블랜드)의 별명은 ‘엉클(삼촌) 드루’다. 이는 TV 광고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드루는 한 음료회사의 TV 광고에 나오는 노인 캐릭터다. 꾸부정한 몸으로 길거리 농구 코트에서 젊은이들과 농구를 즐기는데, 경기 초반 에어볼과 실책을 남발하며 팀 동료들의 원성을 사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화려한 드리블과 드라이브인, 정확한 3점슛에 폭발적인 덩크슛을 터뜨리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기 후 드루는 가발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뜯어내기 시작하는데, 두꺼운 분장 안에 숨겨져 있던 이는 바로 어빙이다. 광고를 위한 연출상황이었지만,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이후 어빙은 ‘엉클 드루’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선 역대 최고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어빙을 앞세운 동부콘퍼런스는 치열한 공방 끝에 서부콘퍼런스에 163-155로 이겼다. 2010년 이후 4년 만의 승리다. 양 팀이 올린 318점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7년의 303점(동부 154점·서부 149점)이다. 또한 이날 카멜로 앤서니(뉴욕)는 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올스타전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 기록을 새로 썼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