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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기자의 여기는 소치] ‘베테랑’ 김연아, 순서 상관없다

입력 | 2014-02-18 07:00:00

김연아. 스포츠동아DB


■ 쇼트 연기순서 3조 5번째…30명중 17번째

1조 처음이나 3조 마지막 등 최악은 피했지만
4명 뛴 후 김연아 무대…거칠어진 빙질 변수로
리프니츠카야 5조 첫번째…아사다는 30번째
전문가들 “경험 많은 김연아에겐 문제 안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가 17번째로 정해졌다. 최악의 경우는 피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조 추첨을 마친 뒤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프레스 컨퍼런스룸을 나섰다. 김연아는 조 추첨 결과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 전체 17번째-3조 5번째, 빙질이 문제!

이날 피겨 여자 싱글 조 추첨은 총 3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그룹이 세계랭킹 역순으로 19번부터 30번까지 제비뽑기를 했고, 2그룹이 16∼18번, 3그룹이 1∼15번을 뽑았다. 김연아는 세계랭킹이 29위로,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선수 30명 중 15번째였다. 2그룹에 속해 16번, 17번, 18번 중 하나를 뽑게 된 것이다. 1그룹에 속해 앞 순서로 경기를 하거나, 3그룹 마지막에 경기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다행히 피하게 됐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6명씩 한 조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김연아는 3조 5번째로 경기를 하게 됐다는 점이다. 한 조가 끝날 때마다 정빙을 하는데, 김연아는 4명이 뛴 뒤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빙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경기장소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이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랭킹 2위인 아사다 마오(24·일본)도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로 추첨을 했지만, 가장 마지막 번호인 30번을 뽑았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빙질이 가장 안 좋고, 부담도 많은 순번이다. 반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5조 1번째로 경기를 한다. 정빙 후 곧바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유리한 편이다.

● 경험 많은 김연아, 걱정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정재은 심판이사는 “예상대로 3조 뒤쪽에서 연기를 한다. 결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사실 김연아는 좋아하는 숫자가 3번이라 이 번호를 좋아하는 정도지, 번호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순번에서 다 뛰어봤다. 앞에서 연기를 한다고 해서 크게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는 3조 3번째로 연기를 했다. 그때 사실 심판진이 (세계랭킹이 높은) 뒷조를 의식해서 점수를 잘 안준 것은 있지만, 끝나고 나서 반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김연아는 이름이 있는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선 그때(2013세계선수권)를 경험한 심판들이 김연아가 앞조에 뛴다고 해서 점수를 잘 안 준다든지 하는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방상아 심판이사도 “어차피 랭킹 때문에 4, 5조에 못 들어갔다. 지금 상황에서 쇼트프로그램을 먼저 편안하게 하는 것이 낫다. 중요한 것은 뒷조에서 메달 경쟁 선수들과 같은 조가 되는 프리스케이팅이다. 그리고 이미 김연아가 이미 조 편성 순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3조 5번째는 뒷그룹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 2시24분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들어간다. 프리스케이팅은 21일 새벽 펼쳐진다.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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