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구현모 ‘사직동’전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구현모 씨의 ‘동네’. PKM갤러리 제공
2000년대 중반 이후 ‘집’을 모티브로 작업해 온 작가는 견고하거나 육중한 구조물 대신 유동적이고 경쾌한 오브제로 공간을 표현한다. 시선에 따라 지붕 혹은 바닥으로 보이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모형이 선보여 흔들리는 집과 떠 있는 동네를 상상하게 한다.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로 구축된 ‘동네’를 비롯해 나무 철 알루미늄으로 만든 소소한 모형들이 느리게 흔들리는 나무의 영상이 담긴 ‘고광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거대 서사, 거창한 작품이 아니라 여리고 사소한 것이 변주하는 아련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02-734-946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