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20년/민선5기 성과와 과제]<1>서울 강남구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가 국내 최초로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강남투어 트롤리형버스. 강남구는 트롤리형버스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이야기가 있는 투어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구 제공
○ ‘한류관광 1번지’로 도약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00만 명에 이른다. 2011년 76만 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짧은 시간 관광산업이 발전한 데는 강남을 ‘한류관광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강남구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트롤리형 관광버스 도입, 뮤지컬 춘향전 공연장 개장, 세곡동 한옥마을을 활용한 안숙선 명창 한옥체험관 등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해 강남의 다양한 매력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8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서울시 의료기관의 6분의 1인 2400여 개, 서울 시내 성형외과의 약 70%인 400여 개가 밀집해 있다는 특성을 살렸다. 2010년 9월 전국 최초로 보건소에 의료관광팀을 신설하고 해외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개관해 외국인 환자들이 직접 의료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강남구가 보증하는 의료관광 특화상품인 리본(Reborn)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의료관광객도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약 11만8000명을 유치해 약 5만5000명의 취업유발효과와 86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매일 강남을 찾는 100만 명의 유동인구가 강남에서 지갑을 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내 최고 쇼핑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룡마을 갈등’ 풀어야 할 과제도
서울시 측은 “일부에만 환지 방식을 도입해 투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남구 측은 “개발 이익을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100%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룡마을 문제는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고 현재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서역 역세권 개발도 앞으로 강남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수서역은 KTX, GTX 등 4개 노선이 거쳐 갈 서울 동남권 관문이지만 아직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다. 그린벨트 해제와 역세권 개발이 병행되지 않으면 경기 광명역처럼 ‘유령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남구 관계자는 “수서 KTX 역세권 개발과 삼성동 한전 이전 터 등의 복합개발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