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서… 100여명 깔려 사상자 늘듯
17일 오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붕괴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지붕에 깔린 여학생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사고 당시 체육관 안에는 부산외국어대의 아시아대학 학과 신입생 등 700여 명이 오리엔테이션 중이었으며 지붕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100여 명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와 구급차 30여 대와 인력 200여 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눈이 계속 내린 데다 리조트 위치가 고지대여서 구조 작업이 순조롭지 못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리조트가 해발 500m에 위치해 현장 도착과 구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7일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콘서트를 보고 있었으며 갑자기 앞쪽부터 지붕이 무너지면서 100여 명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콘서트가 무르익을 무렵 지붕이 10초도 안 돼 무너졌다”며 “학생들이 뒷문과 창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수십 명이 깔렸다”고 말했다.
이 체육관은 2층짜리 조립식 철골구조 건물로 최근 내린 폭설로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은 이날 총학생회가 주최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신입생 환영회를 갖고 있었다.
경주=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