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깡시장의 새로운 시도
17일 야채 과일 위주의 부평깡시장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부평깡시장은 21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기 위해 정부의 현장 실사를 받는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 문화관광시장으로 변신 중인 부평깡시장
과일과 야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평깡시장이 인천 최대 물류시장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2년 전부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장 주변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13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5층 철골구조의 공영주차장을 신설했고 시장 내 상점을 개조해 어린이공부방을 겸한 고객 쉼터로 꾸몄다. 또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상인대학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공동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평깡시장은 인천시 산하 농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40년간 과일과 야채를 경매하는 도매시장 역할을 해왔던 곳. 아직까지 도매 기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20여 개 점포 상인들이 공동 구매를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산지에서 직거래로 물품을 사들여 유통비를 줄이고 소비자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전 상인이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조만간 사회적기업도 운영하기로 했다. 김명수 부평깡시장 상인회장은 “문화관광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객이 배추와 무를 사서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김치공장과 문화공간을 갖춘 독립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활기 찾는 부평역 상권
부평역∼부평깡시장 사이의 길이 2km 구간에는 전통시장 3곳, 지하상가 두 곳이 몰려 있다. 특히 부평역과 연결되는 지하상가 내 점포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의 600여 개보다 훨씬 많은 1063개에 달해 전국 최대 규모. 인천을 찾는 해외 관광객과 젊은층의 고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그러나 2010년과 2012년 공항철도 2단계 구간과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선이 개통된 이후 부평역 환승객이 줄면서 상권이 다소 위축됐다. 부평역 상권 내에서의 버스 이용객(평일 기준)이 2011년 11만9322명, 2012년 10만8138명, 2013년 10만4987명으로 감소했다. 환승객이 부평구청역과 계양역으로 분산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