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김해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은 김연아(24·올댓스포츠)에 이어 한국피겨스케이팅을 이끌 미래의 재목들입니다. 올해는 최고의 기회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13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나란히 1·2위에 오르며 김연아가 획득한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 중 2장을 손에 넣은 겁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위해 쉼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몸집은 작지만 당찹니다. 박소연은 “점프를 할 때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뛰어야하는데, 경기가 열리는 메인링크(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스피드가 잘 안 난다.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점프 후 착지도 아직 불안하다”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김해진 역시 “태극마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았다. 이 마크를 달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해서 프리스케이팅 무대(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 출전 가능)에 꼭 서겠다”고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물론 스케이트화를 벗으면 영락없는 열일곱 소녀들로 돌아갑니다. 선수촌 생활이 처음인 박소연과 김해진은 “모든 게 신기하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특히 김해진은 “(선수촌에서) 다른 종목의 한국선수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하다. 특히 이상화 선수가 옆으로 지나가는데 ‘와! 이상화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털어놓았니다.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 얼굴은 천진난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아무래도 올림픽이 큰 대회이다 보니 많이 떨린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래도 목표는 한결같이 “누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입니다. 아직 어리지만 당당하고 당찬 열일곱 피겨 소녀들이 과연 본 무대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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