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 감동의 금메달
한국의 딸들 불운 딛고 드디어 웃다
마지막 반 바퀴 남기고 아웃코스 극적 추월
중국 실격…밴쿠버 때 한국과 뒤바뀐 운명
심석희 22일 1000m서 한국 첫 2관왕 도전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한국선수단에 이번 대회 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승희(22·화성시청)-심석희-조해리(28·고양시청)-김아랑(19·전주제일고)의 순으로 레이스에 나선 대표팀은 4분09초498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시 심석희였다. 15일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심석희는 4명의 주자 중 2번째로 레이스를 시작해 마지막 2바퀴를 도는 최종주자 역할도 맡았고, 폭발적 막판 스퍼트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기분 좋은 ‘자력 금메달’을 완성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25·서울시청·금메달), 쇼트트랙 여자 1500m 심석희(은메달), 쇼트트랙 여자 500m 박승희(동메달)에 이은 한국선수단의 이번 대회 4번째 메달. 캐나다가 4분10초641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4분14초014로 뒤를 이었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억울한 판정 탓에 날려버렸던 금메달을 되찾아온 ‘한풀이 무대’였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과 치열한 2파전을 벌여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진이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민정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가 오른팔이 뒤따르던 중국 선린린의 얼굴에 닿은 것을 두고 반칙이라고 판단해 실격 판정을 내렸다. 4년 전 우리에게 뼈아픈 실격패를 안겼던 중국은 이번에도 막판까지 한국과 경합하며 2위로 골인했지만,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심석희가 투입되는 순간 중국 판케신이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비디오 판독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는 이에 앞서 벌어진 여자 1000m 예선도 가볍게 통과해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남자 500m 예선에 나선 박세영과 이한빈도 손쉽게 준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같은 종목에 나선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도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1000m와 남자 500m 결승은 22일 새벽에 펼쳐진다. 심석희는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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