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母“무릎 아플텐데 너무 잘해”
“4년 전 그날이 생각났는지 승희도 울더라고요. 그때는 슬퍼서 울고, 지금은 기뻐서 우네요.”
박승희(22·화성시청)의 어머니 이옥경 씨(47)는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딸의 경기를 지켜본 뒤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당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박승희는 슬픔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탓에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휴게실에서 언니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 씨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며 “너무 좋다”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박승희가 500m 결선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입은 오른쪽 무릎 부상에 대해선 “승희 무릎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정말 잘해줬어요”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박가영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