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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달려라”… 상화 금빛응원 빛났다

입력 | 2014-02-19 03:00:00

“당신들은 최고” 플래카드 들고 응원… 박승희 “우리 모두 큰힘 얻었다”




“제발∼ 석희 찡(대표팀 언니 오빠들이 심석희를 부르는 애칭), 귀여운 척 좀 하지 말아줘. 손발이 오글거린단 말이야.”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경기가 열린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 전 전광판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응원 모습이 떠올랐다. 옆에는 이상화의 선수촌 룸메이트이자 이날 경기에 출전한 박승희의 친언니인 박승주(24·단국대)가 자리했다. 6번째 올림픽인 이번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살아있는 전설’ 이규혁(36·서울시청)의 모습도 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는 이날 손수 플래카드를 만들어 와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플래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라!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

가볍게 몸을 풀며 껑충껑충 뛰고 있는 심석희는 이를 보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신다운(21·서울시청) 이호석(28·고양시청) 김윤재(24·성남시청) 등 함께 응원을 와 있던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타박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막내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애정이 담뿍 들어 있었다.

박승희는 경기 후 “언니들이 응원을 온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심금을 울리는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와 너무 감동했다. 나뿐 아니라 우리 계주 선수들 모두가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15일 여자 1500m 경기 때는 자신의 경기를 앞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이상화와 나란히 응원을 하기도 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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