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비하하는 공연으로 유명해진 여성 록밴드 푸시 라이엇이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나고 있다. 사진출처|영국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올림픽 축제 분위기 망칠까 곤혹
러시아 소치가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도 없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공연으로 유명해진 여성 5인조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의 멤버 2명이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체포 당시 톨로콘니코바는 SNS에 “우리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소치 시내를 걷고 있었을 뿐”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 위해 소치에 왔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푸틴을 조롱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 체포됐다”고 증언했다.
푸틴 입장에서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러시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자신을 곤란하게 하는 푸시 라이엇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룹명부터 심상치 않은 푸시 라이엇은 2012년 대선이 한창이던 2월 스키 마스크를 쓰고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인근 러시아정교회 구세주성당 제단에서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노래를 불러 파문을 일으켰다. 공연을 시작한 지 1분도 안돼 제지당했지만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됐고, 이들은 종교 증오 조장 및 난동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 전날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는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을 펼쳤지만 멤버 다섯 명 중 세 명이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가운데 2명이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한 톨로콘니코바와 알료히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