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대학 선배가 학교의 건학 이념과 전통을 신입생에게 소개하고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안내해주는 오리엔테이션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대학 오리엔테이션을 고등학생 때를 벗고 대학생임을 자각하는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생 환영회를 기업의 수련 시설이나 리조트를 빌려 거창하게 벌이는 관행이 생겨났다. 2009년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을 마신 신입생이 추락해 사망한 곳도 스키 리조트였다.
▷그동안 신입생 환영회의 골칫거리는 음주였다. 지난해 2월에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이 음주 도중에 쓰러져 사망했다. 같은 시기 충남 보령의 한 콘도에서 열린 다른 환영회에서도 재학생이 술을 마신 뒤 실족해 숨졌다. 이후 신입생 환영회에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이벤트성 행사는 여전하다. 부산외국어대의 경우 음주 사고는 아니지만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행사에는 교통사고 화재 붕괴 등과 같은 안전사고가 뒤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