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 공장 인근 24시간 고깃집도 등장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기숙사 주변에는 원룸촌이 길게 늘어서 있다. 모두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선 뒤 생겼다. 이 회사는 여자 직원은 5년, 남자 직원은 7년까지만 기숙사에 살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직원 중 4000여 명은 주변 원룸이나 문산읍, 교하읍의 운정신도시 등에 거주하고 있다.
공단 주변 식당 가운데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많다. 3교대로 24시간 가동하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의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한 고깃집의 이모 사장(29)은 “LG디스플레이를 보고 2년 전 고깃집을 냈다”며 “오전 7시에 퇴근하는 직원들은 아침에 와서 회식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앞에 늘 20여 대의 택시가 대기 중인 것도 이색적이다. 문산읍이나 파주시청이 있는 금촌동 등 번화가로 가려는 직원들을 기다리는 것. 택시 운전사 이천우 씨(61)는 “예전에는 사람 한 명 태우기 힘든 곳이었는데 LG가 들어오면서부터 손님이 많아졌다”며 “우리뿐 아니라 파주시민 모두가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