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돌려주세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57·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근로문화 개선 캠페인(일가양득)을 벌이는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방 장관은 “일반적인 우리 노동 방식은 소수의 남성들이 장시간 근로를 하는 문화”라며 “장시간 일하면서도 효율은 떨어지는 우리 특유의 근로문화가 일자리 증가를 막고, 고용률을 늘리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2명 중 1명이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한다’고 답한다”며 “근면성은 높지만 노동생산성은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친다. 근면과 효율이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의 15∼64세 고용률은 6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스위스(79.4%), 노르웨이(75.4%) 등 유연근로제가 정착된 나라는 고용률이 최상위권이었다.
정부는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개선하는 기업에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가족친화인증기업,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 등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인증, 포상제도도 캠페인과 적극 연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방 장관은 “일은 스마트하게, 휴식은 충분히 해야 생산성도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며 “이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국민과 기업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