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출전하는 19, 20일(현지 시간)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위)과 프리스케이팅 미디어 티켓.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기자·스포츠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합니다. ‘10년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에게도 마지막 올림픽입니다. 개최국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습니다.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여자 싱글은 안 그래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사연 많고, 볼거리까지 많으니 더욱 성황입니다.
티켓 전쟁은 기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종목은 하이 디맨드(입장권 수요가 아주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나 경기) 이벤트라 기자들도 표가 있어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소치까지 온 마당에 누구인들 이 경기를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결국 추첨으로 티켓을 나누기로 합니다. 각 회사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통에 넣고 한 장씩 뽑는 방식입니다. 한 회사 한 회사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립니다.
쇼트프로그램 때는 운이 좋았습니다. 앞 순서에서 뽑혔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더 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회사 이름이 호명되지 않습니다. 한 장 한 장 표가 줄어들 때마다 피가 바짝바짝 마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두 장. 마침내 기자단 간사 입에서 ‘동아일보’란 소리가 나옵니다. 구사일생입니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어렵사리 구한 티켓은 테이블이 없는 ‘논 테이블’석입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그냥 경기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입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회사는 경기 시작 3시간 전 하이 디맨드 오피스 앞에서 기다렸다가 남는 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최후의 수단이 있긴 합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재판매되는 티켓을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십만 원이 들겠지만요.
이헌재 기자·스포츠부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