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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꽈당’…5위 그쳐 “실망감 크다”

입력 | 2014-02-20 14:40:00


트리플 플립 점프 과정에서 꽈당하고 넘어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경기 후 키스앤크라이 석에서도 우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김연아의 경쟁자로 갑작스럽게 떠올랐던 '러시아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는 역시 아직 소녀였다.

리프니츠카야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23점을 받아 5위에 그쳤다. 김연아는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그레이시 골드(미국)가 리프니츠카야보다 앞에 섰다. 김연아와의 점수 차이는 9.69점.

리프니츠카야는 홈그라운드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도리어 그 기세에 짓눌린 듯 했다. 전반적으로 다소 지쳐보였고, 3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의 착지 과정에서 은반에 나뒹굴고 말았다.

리프니츠카야는 역시 16세 소녀다운 모습도 보였다. 부진한 연기를 펼치고 나자 리프니츠카야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키스앤크라이 존에서도 시종일관 시무룩한 얼굴을 풀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준비는 잘했다. 긴장이나 압박감도 없었다"라며 "관중들도 나를 도와줬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라고 숨김없는 실망감을 표했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는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라면서 "아직 메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날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으로 합계 74.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소트니코바-코스트너와의 차이가 미세해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소트니코바는 기술점수의 가산점에서, 코스트너는 예술점수에서 각각 김연아를 앞서 '김연아에게만 채점이 너무 짰다'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그룹 중 첫 번째, 전체 24명 중 19번째로 출전한다.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와 코스트너, 소트니코바, 골드, 애슐리 와그너(미국)에 이어 가장 마지막인 24번째로 연기할 예정이다.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5위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5위, 소치올림픽 러시아 버프 장난아니네",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5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그렇고 러시아 선수들 점수 너무 높아",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5위, 자신감 넘치나했더니 어린애답네", "김연아 쇼트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5위, 김연아 우승 기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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