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소치서도 환상연기…피겨 여왕 아름다운 작별 인사
2009년 女싱글 첫 꿈의 200점…2010년 밴쿠버 ‘불멸의 228.56점’…소치서 17년 피겨인생 감동 피날레…세계가 사랑한 그녀, 이제 전설이 되다
23일 갈라쇼…마지막 올림픽 대단원 장식
‘피겨 여왕’의 시계가 멈췄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와 함께 찬란했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한 시대를 평정했던 여왕의 피날레 무대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를 지녔던 순간이다. 7세 때 처음 신은 스케이트화 하나로 세계를 경탄케 하고, 대한민국을 감동시켰던 김연아. 그녀는 이제 23일 열리는 갈라쇼에서 마지막 올림픽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퇴장이다.
● 김연아,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의 역사가 되다!
● 세계를 경탄시킨 ‘토털 패키지’의 발걸음
‘피겨 약소국’ 한국이 단숨에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자 피겨계는 어리둥절해했다. 그러나 김연아에 대한 놀라움은 곧 환희로 바뀌었다. 외신들과 각국 전문가들은 피겨에 필요한 모든 장점을 다 갖춘 김연아를 ‘토털 패키지’라 부르며 칭송하기 시작했다. ‘여왕’이라는 의미를 담은 ‘퀸 연아’는 공식적인 닉네임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단점을 찾아내려는 이들도 생겼다. 주니어 때부터 늘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점프에 갑자기 롱에지(잘못된 날 사용)나 언더로테이트(회전수 부족) 마크를 붙이며 흠을 잡았다. 그래도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 완벽한 연기로 이겨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합계 228.56점이라는 ‘불멸의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올림픽 전까지, 아무도 이 숫자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 마지막까지 위엄을 지킨 진정한 ‘여왕’
꿈과 목표를 모두 이룬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이후 두문불출하며 진로를 고민했다. 그러나 또 한번의 역사를 위해, 그리고 자신이 떠난 뒤에도 이어져야 할 한국피겨의 미래를 위해 다시 얼음 위에 올라섰다. 2년 만에 출전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후배 2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선물했고, 녹슬지 않은 기량과 더 성숙해진 표현력으로 다시 한번 한국피겨의 위상을 드높였다.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김연아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연기’였다. 은퇴를 앞둔 순간에도 기품과 위엄을 잃지 않았던 김연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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