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TV 올림픽 개막 특집 프로, 누리꾼이 한글자막 달면서 퍼져
역설적이게도 ‘김연아의 미스터리’를 풀어 준 것은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일본 방송 니혼TV는 6일 소치 올림픽 특집에서 김연아의 미니 다큐멘터리(사진)를 통해 그가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얼음 위로 복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한국의 한 누리꾼이 이 영상에 한글 자막을 달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여느 방송국이 만든 작품보다 더 감동적이다”는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니혼TV에 따르면 밴쿠버 올림픽 이후 김연아가 가장 먼저 방문한 장소는 과천빙상장이었다. 김연아가 일곱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한 곳이다. 니혼TV는 그곳을 ‘김연아의 원점’이라고 표현했다. 과천빙상장의 동판에는 김연아의 사인과 함께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키워준 곳!’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아디오스 노니노’.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위해 강렬한 탱고를 선택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던 2006∼2007시즌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은 ‘록산의 탱고’였다. 그는 21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4조 중 마지막인 여섯 번째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평소 마지막 순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조 추첨 때마다 “마지막 순서만 피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정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처음 시니어 무대에서 섰던 그 마음으로.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