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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아 “홈 어드밴티지 너무 드러나, IOC제소가 있지만…”

입력 | 2014-02-21 10:30:00


김연아 은메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은메달'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쉬운 은메달에 대해 방상아 SBS 해설위원이 아쉬움을 표하며 심판 판정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방상아 위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소치 현지 전화연결을 통해 "팀 경기 때부터 어느 정도 예감은 했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너무 눈에 드러났다"며 "그런 부분들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화가 났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착지 실수로 감점을 당했음에도 엄청난 가산점을 챙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것과 관련, 방상아 위원은 심판 판정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방상아 위원은 "물론 트리플 점프 개수가 김연아 선수보다 하나 많았기 때문에 기술점은 좀 높게, 3, 4점 정도 높았지만 예술 점수에서 김연아 선수가 충분히 극복할 점수였다. 그런데 소트니코바에게 구성점수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가 됐고 가산점도 선수가 뛴 것보다 훨씬 많이 받았다. 그런 면을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점프와 스텝부분에서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높았던 점에 대해 "점프에서도 질적으로 누가 봐도 김연아 선수의 점프 질이 더 뛰어났다. (소트니코바는) 롱 엣지를 사용하고 있는 선수다. 잘못된 엣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감점은 없었고 오히려 더 많은 가산점이 있었다"며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는 국내 전문가들만의 의견이 아닌 미국이나 영국,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도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판진에 대해 방상아 해설위원은 "9명의 심판 중에서 일본 심판이 1명, 또 타 대륙 쪽의 심판이 한 명,나머지 7명의 심판이 유럽 쪽의 심판들로 구성이 됐다. 쇼트 경기에서는 우리나라 심판이 들어갔었지만 프리에선 추첨에서 빠졌다. 또한 기술심판 3명이 모두 유럽쪽 심판으로 구성이 돼 있었다"고 밝혔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있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2010년도에서는 캐나다였고 그 전에서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렸던 일도 있었고 그때 유럽 선수들에게 불리한 면이 많이 작용됐었다"고 설명했다.

한 심판이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트리플 플립 점프 0점을 준 것과 관련해 방상아 해설위원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방상아 해설위원은 "그런 것들이 프리 경기에서의 어떤 상황에 다 대처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점수,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일단 선수에게 점수 폭이, 순위 폭이 적었던 거다.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은 예민한 부분이어서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이 날 경우 이를 뒤집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소가 있지만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상아 해설위원은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 캐나다가 IOC제소를 통해 페어종목에서 공동우승을 했었던 전례를 들며 "국가적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 어필은 되겠지만, 저번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처럼 번복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며 "여론이 계속 그렇게 문제가 된다면 한 번 그런 방법을 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이라며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상아 해설위원은 마지막으로 김연아를 향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웠고 아름다웠어. 올림픽 최고의 챔피언은 김연아 바로 너야!"라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인해 144.19점(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획득,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홈 텃세를 등에 업고 프리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김연아 은메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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