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으로 소치서도 인기당선땐 한국 스포츠외교 큰 도움
‘피겨의 전설’로 남은 김연아(24)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춰 놓은 끼와 재능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김연아가 은퇴 후 방송인이나 연예인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현재까지 김연아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자신의 미래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그는 2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더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김연아가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4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기다려야 한다. 겨울 종목 선수는 겨울 대회에서 출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IOC 선수위원의 꿈’을 밝힌 사격의 진종오나 역도의 장미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김연아는 현역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선수위원을 할 수 없다. 출마 자격이 그해 올림픽 또는 직전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스포츠계의 중재가 필요한 부분이다.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내부 경쟁’을 통과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김연아는 21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