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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연아의 새 도전… 4년 뒤 평창서 IOC 선수위원

입력 | 2014-02-22 03:00:00

세계적 명성으로 소치서도 인기
당선땐 한국 스포츠외교 큰 도움




‘피겨의 전설’로 남은 김연아(24)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춰 놓은 끼와 재능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김연아가 은퇴 후 방송인이나 연예인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현재까지 김연아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자신의 미래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그는 2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더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하지만 IOC 선수위원이 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선수위원은 모두 15명이다. 여름 종목 8명, 겨울 종목 4명이 다른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되고 나머지 3명은 IOC 위원장이 지명한다. 문제는 한 국가에서 한 명만 선수위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의 선수위원은 논문 표절로 출당됐다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한 문대성 의원이다. 문 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임기 8년의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국제적인 지명도에서 문 위원을 크게 앞서는 김연아가 선수위원이 된다면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체육계 안팎의 평가다. 소치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준 것은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연아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많은 IOC 관계자들도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위원들도 많았다. 김연아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김연아가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4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기다려야 한다. 겨울 종목 선수는 겨울 대회에서 출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IOC 선수위원의 꿈’을 밝힌 사격의 진종오나 역도의 장미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김연아는 현역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선수위원을 할 수 없다. 출마 자격이 그해 올림픽 또는 직전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스포츠계의 중재가 필요한 부분이다.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내부 경쟁’을 통과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김연아는 21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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