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이즘전승민 지음/294쪽·1만5000원·MiD
로보캅과 아이언맨 같은 할리우드 휴머노이드가 판치는 시대, 한국형 휴머노이드 ‘휴보’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다. 일본의 ‘아시모’에 맞서는 한국형 휴머노이드로 개발된 휴보는 전시성 사업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휴보가 처음 등장한 2004년부터 10년간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취재한 저자(현재 동아사이언스 기자)의 생생한 취재담이 살아있다. 세계 각국에서 개발한 다양한 휴머노이드와 비교도 흥미롭다.
신이 사라진 세상로널드 드워킨 지음·김성훈 옮김/204쪽·1만2000원·블루엘리펀트
존 롤스의 계승자로 불렸던 미국의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이 지난해 2월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 2011년 스위스 베른대에서 종교의 본질을 놓고 펼친 ‘아인슈타인 강의’가 바탕이 됐다. ‘아인슈타인은 무신론자였지만 대단히 종교적인 사람’이라는 명제를 토대로 ‘종교적 우파’의 배타적 유신론이나 리처드 도킨스 유의 전투적 무신론에 맞서 심오한 사상으로서 종교의 참된 가치와 한계를 명징한 언어로 풀어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고병권 지음/224쪽·1만6000원·천녀의상상
10년 전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니체 철학의 대중화에 불을 댕긴 저자가 이번엔 잠언 100여 개로 구성된 또 다른 니체의 책 강독에 나섰다. ‘아침놀’로도 번역되는 ‘서광’이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니체의 사유가 사람들이 오랫동안 숭배해온 낡은 믿음과 전통 철학이 지반으로 삼아온 근본 믿음의 바닥을 뚫고 들어가 그 근거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언더그라운드의 사유’가 담겼다고 분석한다.
아깝다 영어 헛고생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음/280쪽·1만4000원·도서출판 우리학교
‘시부모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좌우한다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카더라 통신’으로 왜곡된 엄마의 정보력, 특히 한국 사회에서 입신출세의 결정적 과목으로 등극한 영어 교육 관련 정보력을 겨냥했다.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영어유치원과 조기유학은 필수다’ ‘회화 중심의 실용영어가 대세다’ 같은 통념의 오류를 영어 전문가와 3년에 걸친 토론과 연구를 통해 바로잡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