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우주박물관 4월 개관… 실제항공기 35대-작동모형 60대
연면적 2만9987m² 亞최대규모… 20년간 9000억원대 생산유발 기대
4월 개관 예정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항공우주박물관. 공군에서 활동하다 퇴역한 실제 항공기가 전시되고 비행원리 등을 배울 수 있다.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최첨단 영상과 시설 등으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항공우주박물관. 1층에 들어서자 미국 라이트 형제가 역사상 최초로 만든 동력비행기를 1 대 1 비율로 재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개를 들자 한국 공군의 국산 경비행기 등이 하늘을 나는 듯 공중에 걸렸다. 공군에서 사용하다 퇴역한 실제 항공기 35대가 전시됐다.
항공기가 전시된 에어홀 옆에 마련된 ‘비행원리 체험관(How Things Fly)’은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어린이 전용 체험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시설로 양력, 추력, 항력 등 비행의 원리를 실험할 수 있는 60여 가지 작동모형이 설치됐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저절로 원리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박물관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직접 조성했다. 1150억 원을 투자해 32만9838m²의 용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9987m² 규모로 만들어졌다. 지상 3층이지만 전망대를 포함하면 지상 높이는 40m에 달해 내부 공간이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아시아 최대규모의 항공우주전문박물관으로 4월 개관한다. JDC가 2009년 공군, 제주도와 계약을 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스미스소니언재단, 국립과천과학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했다.
1층이 항공 분야라면 2층은 우주와 체험의 영역이다. 첨성대 절개모형과 별자리체험 파노라마 스크린 등을 통해 고대문화의 천문학적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화성 탐사로봇인 ‘큐리어시티’의 모형과 지난해 1월 역사적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실제 크기 형태가 들어섰다. 체험형 대형 스크린과 화성기지 모형 등을 통해 미래 우주에 대한 가상체험이 가능하다.
최첨단 영상과 기술의 결합체인 테마체험관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360도 전체 면에 입체영상과 특수효과를 입힌 ‘폴라리스’(5D 입체영상), 시뮬레이터로 가상현실의 우주비행사가 되는 ‘오리온’,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벽면 영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프로시온’,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 착각을 주는 ‘아리어스’, 지름 15m 대형 돔스크린이 설치된 ‘캐노프스’ 등 5개의 존(Zone)은 오감으로 느끼는 우주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다.
○ 수익성이 관건
김한욱 JDC 이사장은 “첨단기술과 멀티미디어 시설을 통해 과학적 접근과 체험이 가능한 테마 박물관으로 항공과 더불어 우주의 구조와 생성 과정, 미래를 더듬어가는 시간여행에 빠져들 수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항공우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