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때문에 시즌 중단한 NHL “앞으론 선수 못 보낸다” 으름장美 언론들 “차라리 여름 종목으로”… 4년 뒤 평창 흥행 불똥 우려
캐나다, 스웨덴 격파… 2연속 금메달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부주장 조너선 테이스(앞)가 23일 러시아 소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스웨덴과 치른 2014 겨울올림픽 결승전 1피리어드에서 선취점 획득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캐나다가 스웨덴을 3-0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소치=GettyImages 멀티비츠
참가국 관점에서는 15개 종목(소치 올림픽 기준) 중 하나지만 개최국으로서는 수익과 흥행을 보장하는 효자 종목이 바로 아이스하키인 셈이다. 4년 뒤 평창 대회를 준비하는 한국이 아이스하키를 소홀히 볼 수 없는 이유다. 아이스하키 인기몰이에 실패하면 절반의 성공밖에 거둘 수 없다.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고 선수가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대회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지만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포스트시즌과 일정이 겹쳐 상위팀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월드컵 축구 같은 대회가 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이다.
이 때문에 NHL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음 올림픽부터는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나 ESPN 같은 미국 유력 스포츠 매체마저 “일정이 겹쳐 문제라면 차라리 아이스하키를 여름올림픽 종목으로 바꾸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내 종목이어서 여름에 해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NHL 선수 참가 여부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아이스하키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도 인정하지 않는 종목이다. 설상가상으로 NHL 선수들도 나오지 못하고, 한국 대표팀도 출전하지 못한다면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평창에서 ‘비인기 종목’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자연스레 평창 올림픽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