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김연아 사태로 되살아난 신아람 ‘1초의 눈물’
피겨심판진에 러 피겨협회장 부인·판정 조작 심판 등 포함
ISU “무작위 추첨했을 뿐…김연아 판정 공정” 궁색한 답변
대한체육회·빙상연맹 성과없는 항의 ‘국제 외교력’ 또 문제
오심 상처 신아람 “김연아 금메달 분명한데…이해 안돼요”
한국펜싱의 간판스타 신아람(28·계룡시청)은 2년 전 런던하계올림픽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1초의 눈물’을 흘렸던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끝난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발휘하고도 은메달에 그쳤다. 신아람과 마찬가지로 의도성이 짙게 배어나는 ‘편파판정’ 탓으로 보인다. 심판들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게 거품에 가까운 많은 점수를 줬고, 김연아는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됐다.
● 되살아난 신아람의 ‘1초의 눈물’
신아람은 23일 “김연아의 금메달이 분명한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같은 선수 입장에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지만, 더 이상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1초의 눈물’을 흘리며 결승 진출권을 빼앗긴 신아람은 그 충격으로 동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올림픽 역사상 5대 오심에 들어갈 것’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였지만,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대신 국제펜싱연맹(FIE)에 조사를 요청하는 선에서 마무리됐고, 그마저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 메아리 없는 외침은 언제까지?
KOC 등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IOC나 ISU의 태도 변화 등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KOC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항의는 국·내외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분노 여론을 의식한 ‘뒷북치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스포츠의 부실한 국제외교력과 행정력을 하루 바삐 향상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