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세금 여윳돈으로 아파트 사두려는데… 마포-수지-기흥 중 어디가 좋을지? 답: 투자 목적땐 마포, 시세 차익은 기흥, 묻어두려면 개포
《 저는 30대 중반 워킹맘으로 육아 문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친정집에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 둘째를 낳는 게 목표라 향후 5년간은 분가할 계획이 없습니다. 합치기 전 전세금이 여유자금으로 남아 있어 향후 5∼10년 뒤 가치를 고려해 집을 사두려고 합니다.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대출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매매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 H아파트 83m²(매매가 4억∼4억3000만 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꽃메마을 H아파트 109m²(4억∼4억3000만 원),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K아파트 109m²(3억5000만 원 선)입니다. 어디가 가장 유망할까요. ―강모 씨(경기 성남시 분당구) 》
현재 주택시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로 바닥을 찍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택 구입 목적이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기 때문에 지역 선택이 중요합니다. 세 아파트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투자가치 측면에서라면 준공연도가 오래된 곳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준공연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입지입니다. 세 물건 중에는 마포구 H아파트가 도심에 있기 때문에 투자 1순위입니다.
○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
아파트 투자 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수요가 많은 곳인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소규모 개발 호재보다는 지하철 개통, 재건축 등 아파트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규모 호재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세 아파트 중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서울 도심권 직장인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과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지적 강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하철역 이용이 불편하고 주변 학군과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선 시세 오름폭에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재건축 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삼익그린2차나 송파대로변 문정지구 등 대형 개발호재의 혜택을 받게 될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단지를 추천할 만합니다.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현재 고려하는 곳들 중에선 마포구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매입가치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용인 소재 아파트들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이 많이 적체돼 있어 주택시장 회복 지연에 대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4억 원 안팎의 자금으로 투자 목적의 아파트 매입을 고려한다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1차 저점을 형성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최근 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책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움직이고 있으며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권에서도 특히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잠재 가치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개포동 일대는 강남권 핵심 입지로 개포지구 등 대단지 재건축이 진행된 이후 신도시 규모의 신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업시행인가 신청 단계에 있는 개포시영 33m²와 개포주공2단지 25m² 매매시세는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 원 선이라 전세(5000만 원 안팎)를 끼고 매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근의 개포동 대치아파트는 56m² 매매가가 3억7000만 원 선입니다. 1992년 입주한 아파트로 재건축 추진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나 대청역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월세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