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본선 4강전 6보(106∼125)
김지석 9단이 106, 108로 흑을 끊어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흑이 109로 단수한 데 대해 반발하지 못하고 110으로 이어야 하는 게 아프다. 또 수가 메워진 데다 둘로 쪼개진 백 대마의 생김새가 좋지 않다. 바둑에서는 모양이 좋지 않으면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다.
박정환 9단은 111로 일단 살아둔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어 백을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되나. 흑 3을 선수해야 하는데 백 4, 6으로 받아 수상전 양상이 되고 흑이 잡힐 수도 있다. 흑으로선 모험이기 때문에 111로 안전하게 둔 것.
백은 112로 보강했지만 아직도 맛이 나쁘다. 하지만 참고 2도처럼 실전과 반대방향인 백 1로 받으면 더 치명적이다. 흑 2, 4를 선수한 뒤 흑 6부터 흑 22까지 당장 수가 나기 때문이다.
이때 123, 125로 나와 끊는 박정환. 여기서 수가 난다면 그것으로 바둑은 흑의 승리가 된다. 과연 수가 나는 것인가.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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