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18 평창]
김재열 2014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러시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용 대한스키협회 관리위원장, 김 단장,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이끈 김재열 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폐막식을 앞둔 23일 러시아 소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8개의 메달을 딴 한국은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
―대회를 총평하자면….
―가장 인상적인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단장으로서 모든 경기가 중요했고 인상적이었다. 최재우는 본선에서 스타트가 좋았는데 약간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웠다. 어린 선수니까 토비 도슨 코치와 4년간 열심히 준비하면 평창에서는 시상대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컬링은 정말 흥미로웠고 한국인이 잘할 수 있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쇼트트랙 박승희에게는 감동했다. 500m 경기에서 선두로 달리다가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동메달에 그쳐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걸었더니 ‘지나간 것 가지고 얘기해 뭐하겠느냐. 다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하더라.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대회 기간 빙상연맹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다.
“연맹 회장으로서 소통을 잘못한 부분이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 선수 선발의 공정성 제고 등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빙상 강국의 위상을 회복할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우선 김연아 선수가 자랑스럽다. 은메달을 받고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 ‘괜히 김연아가 아니구나’ 싶었다. 이의 제기와 관련해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했다. 앞으로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이의 제기에 관한 ISU 규정이 까다롭다. 충분히 이에 대해 숙지해 왔고 적합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
―평창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낀 점을 말해 달라.
“경기력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쇼트트랙 강국의 위상을 지키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번에 스피드스케이팅을 네덜란드가 독식했다. 예전부터 잘했던 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도 석권했다. 이번에 네덜란드 빙상연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가 강한 쇼트트랙과 네덜란드가 강한 스피드스케이팅을 서로 교류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소치 올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동시에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육성해야 할 종목의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드린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