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에 젊은 예술혼… 과거와 현재가 만난다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앞 우사단10길에는 개성 있는 작은 점포가 많다. ‘사원 앞 카페 벗’(왼쪽 사진)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열도록 공간을 내주고 스튜디오 ‘웍스’(오른쪽 사진)는 독특한 창작 공예품들을 위탁 판매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장선희 기자
○ 열린 공간, 우사단
우사단10길의 출발점은 ‘사원 앞 카페 벗’이다. 낡은 철제 문짝에 작은 간판만 붙여둬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좀 독특한 커피숍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 동네주민 모임인 ‘우사단단’의 회의가 열리는데, 이 회의에서 동네 소식지인 ‘월간 우사단’과 벼룩시장 ‘계단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우사단길이 낯선 방문객이라면 주인 오단 씨(24·여)에게 갈만한 곳을 문의해도 좋다.
○ 구경거리 가득
아기자기한 공방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거리도 많다. 이연정 씨(28·여)가 110여 명의 사람들로부터 창작품을 위탁받아 판매하는 업체 ‘웍스(WORKS)’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팔고 싶은 창작품을 맡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비난하는 종이 접기’ 상품. 회색빛 종이를 순서대로 접어 미운 사람에게 던진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만든 작품이다. 직접 만든 향초부터 노트, 책 등 개성 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1인 가구도 팔고, 남는 방 하나는 게스트하우스 형식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라는 ‘루머스’, 매달 한 번 그림 작가를 불러 전시회를 여는 그라피티·타투 작업장인 ‘소울잉크’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우사단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우사단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wosadan)을 참고하면 된다. 우사단길 계단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계단장’과 신청자들에게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동투어’는 날씨가 풀리는 3월 말부터 다시 시작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