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희, A little Song of Life, 2012년
그러나 이 그림의 숨은 주제는 삶의 찬가다. 오명희 작가는 사랑, 기쁨,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삶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거나 예리한 질문을 던지고, 충격을 주는 작품을 창작하는 일은 다른 예술가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관객이 자신의 그림을 겨울나무껍질처럼 거친 마음의 각질을 제거하는 필링제로 활용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사계절 중에서 봄을 선택하고 밝은 색, 금박, 자개를 사용해 화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도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문자는 남다른 무엇을 소유했던 게 아니었다. 그녀로선 무엇을 하든 그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 것뿐이었다… 그를 생각하노라면 어딘가 높은 곳에 등불을 걸어둔 것처럼 마음 구석구석이 따스해지고, 밝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 따스함과 밝은 빛이 몸 밖으로 스며나가 뺨을 물들이고, 살에 생기가 넘치게 하는 것을 그녀 자신은 오히려 깨닫지 못했다.
오명희 작가가 인생의 봄날처럼 화사한 그림들을 그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등불을 마음에 걸어두고 일하기 때문이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