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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계속되는 단종설 “‘비운의 차’에 이름 올릴까?”

입력 | 2014-02-26 08:30:00


한국지엠의 간판급 준대형 세단 알페온(Alpheon)이 2010년 첫 출시 이후 줄곧 저조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차종과 판매량이 최고 20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일각에서는 ‘단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스테이츠맨(Statesman)과 베리타스(Veritas) 등과 함께 한국지엠 ‘비운의 차’에 이름을 올리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알페온은 월드클래스를 표방한 고급 준대형 세단으로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등의 경쟁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출시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 8월 출시한 뒤 지난해까지 약 3년5개월간 모두 2만7109대가 팔린 알페온은 2011년 1만294대, 2012년 7008대, 2013년 3921대로 해마다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동급인 현대차 그랜저가 8만8501대, K7은 2만5330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 최고 2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알페온은 한국지엠이 국내 준대형 시장을 겨냥해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준대형 세단이다. 한국지엠이 생산·판매하는 6종의 승용차 중 쉐보레 엠블럼을 달지 않은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와는 달리 뷰익 라크로스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중국에서는 출시 첫해인 2010년 상반기에만 30만 위안 이상의 중국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알페온이 국내에서 유독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이유는 고유가 시대에 따른 고연비차 선호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초기 마케팅 전략의 실패가 지적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인 ‘알페온  e어시스트’를 출시하며 판매량 상승을 노렸지만 수입 디젤 세단의 높은 벽에 부딪혀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마케팅도 출시 초기엔 그랜저, K7 등을 겨냥해 2.4리터와 3.0리터 모델을 선보인 후 북미시장에서 ‘렉서스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후 TV광고에서 수입차를 겨냥하는 등 확실한 타깃 없이 우왕좌왕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초 연식 변경과 함께 ‘2014 알페온’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치열한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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