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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키우는게 최고의 사회공헌”

입력 | 2014-02-26 03:00:00

[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
SK하이닉스-충북반도체고
기자재 돕고 실습교육까지 지원… 1기 졸업생 취업률 100% 이끌어




충북 음성군 충북반도체고 3학년 손정욱 군(왼쪽)과 손명헌 교사가 반도체 공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교내 실습실에서 반도체 증착장비의 정비 과정을 연습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공장 실습을 해보니 책에서 배우지 못한 걸 배우게 돼 좋아요.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의 교육도 유용하고요. 커리큘럼 전체가 다 만족스러워요.”

수줍은 표정의 손정욱 군(18)이 SK하이닉스와 학교가 함께 마련한 산학협력 교육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충북반도체고 3학년에 진학하는 손 군은 “내년에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반도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야무진 꿈을 밝혔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 가운데 기업과 지역이 윈윈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산학협력을 통한 교육지원이다. SK하이닉스는 2004년부터 다양한 산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반도체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선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를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0년부터 세계 유일의 반도체 전문 고등학교인 이곳에 총 28억 원을 지원했다. 이 학교가 학생 실습을 위해 기계 한 대당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반도체 장비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을 때 SK하이닉스가 신·구형 기계를 기증한 것이다. 또 베테랑 직원을 파견해 실제 사업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르치게 했다. 보안과 청결 문제 때문에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공장도 이 학교 학생들에게는 특별히 공개한다. 학부형 김모 씨(40)는 “반도체 전문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이보다 좋은 과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전 교육을 알차게 받다 보니 이 학교 졸업생들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등 유수 반도체 업체에서 환영받는다. 지난해 처음 배출된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의 취업률은 100%.

하이닉스는 이 밖에도 한 달에 한 번 충북지역의 우수고교를 찾아가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을 여는 등 지역인재 양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지역대학인 충청대, 충청보건과학대, 청주 폴리텍대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관련 특별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채용기회도 준다.

음성=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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