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은 바뀌었지만 ‘돌직구’는 그대로였다. 한신 오승환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LG 트윈스
LG와 연습경기 첫 실전등판 1이닝 무실점
주니치·요미우리 등 전력분석원들 첩보전
오승환(32·한신)이 첫 공식연습경기에서 시속 155km의 ‘돌직구’를 던졌다. 한신의 석불(石佛)을 훔치기 위한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첩보전도 본격화됐다.
25일 LG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열린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경기 전부터 히로시마의 전력분석원들은 홈플레이트 뒤편 중앙석에 진을 쳤다. 한신의 전력을 탐색하는 일상적 업무이기도 하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선을 보이는 오승환에게도 큰 관심이 쏠려있었다. 산케이스포츠에서 한신을 담당하는 신야 고마쓰 기자는 “이미 오키나와 캠프 기간 중에 주니치와 요미우리의 전력분석원들도 오승환을 유심히 살폈다”고 전했다. 한신은 우승을 위해 오승환을 영입했다. 센트럴리그 왕좌를 다툴 팀들에게 오승환은 경계대상 1순위다.
오승환은 “홍백전(20일)에서 맞은 홈런은 동료에게 몸쪽 공을 던지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오늘은 야구장에 있는 모든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홈런을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구속은 큰 의미가 없다. 전광판이 이상한 것 같다. 밸런스는 좋았는데, 컨트롤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은 200%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구위가 좋았고, 회전력도 뛰어났다.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오승환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최고’라고 답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한 한신은 26일 오사카로 이동해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오키나와|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