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제역 방역지원 의사에도 침묵… 다음 카드는 ‘금강산 관광’ 가능성
11시간 만나고 또…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25일 금강산면회소에서 남측의 남궁봉자 씨(65)가 작별 상봉을 마치고 일어선 아버지 남궁렬 씨(87)의 팔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60년 넘게 헤어졌던 이 부녀가 2박 3일(23∼25일)간 금강산에 머물며 얼굴을 맞댄 총 상봉 시간은 약 11시간에 불과하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정부는 24일 북측에 구제역 공동방제 지원 의사를 먼저 밝혔지만 북한은 25일에도 계속 침묵했다. 오히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세 차례나 침범해 긴장 국면을 조성할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20일 북한을, 20∼22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해 추가 도발 억제와 긴장 완화를 촉구한 것도 의도적으로 무시한 셈이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정례화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남측 상봉단장인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25일 금강산을 떠나기 직전 “기다리는 분이 많으니 (상봉을) 한 번 더 합시다”라고 제의했지만 북측 단장인 이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북남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측에 이번 상봉 성사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