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연평해전때 넘어왔던 ‘대청급’
북한 경비정 1척이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되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 경비정은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지그재그 형태로 NLL을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때 NLL을 넘어온 대청급(420t)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청급 경비정은 100mm 자동직사포와 폭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NLL 무력화를 노린 고의적 침범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24일 오후 10시 56분부터 연평도 서쪽 13마일(약 21km) 해상에서 NLL을 세 차례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즉각적인 경고통신 등 대응조치를 받고 25일 0시 25분경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가 한반도 긴장을 노린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거명하며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