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경주 수학여행을 갔을 때 안압지에 들렀다. 이후 군 입대를 위한 징병검사를 마치고 다시 안압지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44년의 세월이 흐른 후 같은 장소를 찾았다.
나는 1970, 80년대 조국근대화의 물결 속에 중동 파견 근로자, 크레인 등 중장비 운전사, 농부 등으로 뒤돌아볼 새 없이 청장년을 보냈다.
이제 노년에 접어드니 그 모두가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 시절이 됐다. 지면을 통해 옛 시절을 뒤돌아보며 시 한 수를 적는다.
안압지
사십 사 년 만에 안압지를 찾아보니
너 변하고 나도 변해
천년 너머 머문 자리 새 옷 입은 것 같고
백년 인생 내 머리에 억새꽃 이사 왔네
잡지 못 할 세월이니 혼자 감을 다행 알고
아련했던 옛날 그려 그대 앞에 다시 섰네
이우정 씨(울산 울주군 삼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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