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자제품 시장에서 ㈜씨코전자(대표 권승열 www.ciko.co.kr)의 실적 행진이 거침없다. 가정용 전기레인지를 선보여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과 공기를 살균 정화하는 특허를 내고 미개척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1983년 설립된 ㈜씨코전자는 30여 년간 기술개발에 몰두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주방에서 가스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전기레인지 ‘쿡탑’을 비롯해 시계·라디오폰과 식기건조기, 레인지후드, 신발살균건조기, 화장품냉장고, 야채·과일세척기 등을 잇달아 개발하면서 생활 속 필수가전업체로 자리 잡았다. 편리성을 감안한 획기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 채널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씨코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홈&쇼핑’에 39만9000원의 화구 3개짜리 가정용 전기레인지를 선보여 매회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효과적인 열전도율로 조리 시간을 줄인 이 제품은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에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권승열 ㈜씨코전자 대표는 “온도를 제어하는 핵심부품인 터치 컨트롤러를 국산화하면서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춰 공급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가전제품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 탓에 과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철저한 AS에서 해답을 찾았다. 한번 고친 제품이 1∼2년 사이에 또다시 하자가 발생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줬다. 덕분에 회사의 이미지는 점점 좋아졌고, 매출로 연결됐다. 매년 매출액의 6%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노력도 서서히 빛을 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4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을 살균하고 정화, 탈취해 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살균기 특허를 냈다. 광촉매를 이용한 화학분해로 수질은 깨끗해지고 각종 균 제거에도 탁월하다. 지횟집 수족관이나 어린이집, 양로원 등에서 수요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권 대표는 “현재 고성능 카메라 개발 국가과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완성차 최종 생산라인에서 혹시 있을 수 있는 작은 스크래치까지 잡아내는 고성능 카메라 개발이 30%까지 진척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산대에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지역봉사에도 솔선수범하는 권 대표는 더욱 깊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하여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지난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