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괜히 주눅 든 탓인지 평소보다 못하는 것 같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연구팀은 우즈가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는 점과 실제 우즈와 우승을 다투는 위치에 있는 상위 랭커들의 점수 하락이 더 뚜렷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이른바 ‘우즈 역효과’ 현상이다.
대회의 규모, 코스 난이도, 날씨 등 영향을 모두 제거하고 분석한 결과였다. 우즈가 ‘역효과’를 만들어 낸 이유는 바로 ‘지독한 끈기’다. 우즈는 실전에서 말 그대로 지독했다. 우승에 대한 집념이 아주 강하다 보니 그 어떤 경기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근소한 차이로 역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다른 선수들은 아예 질려버렸다. 늘 역전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유명 프로선수들마저 지레 주눅 들고 말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근성과 끈기는 비단 스포츠나 공부 등 영역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기술이나 디자인 등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 역량을 제대로 꽃피우려면 불굴의 의지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우즈가 뛰어난 재능에 불굴의 의지와 지독한 승부욕을 더했던 방식을 기업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병주 생생경영연구소장 capomar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