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까지 무력시위성 훈련
유럽연합(EU)으로 기울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중부 및 서부 러시아 주둔 군부대에 긴급 기동태세 점검 훈련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2시 이번 훈련을 지시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훈련이 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될 것이며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재선에 성공한 이후 러시아 지역 곳곳에서 이 같은 돌발성 기동 훈련을 수차례 명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러시아 서쪽 접경국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무력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롯한 전 정권 실세들을 대량살상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해 단죄하는 절차에도 착수했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라다(의회) 의장은 군통수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