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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유관순상에 삼동소년촌 김종원 명예원장 “그저 아이들이 좋아 곁에 있었을뿐”

입력 | 2014-02-27 03:00:00

충남도 이화여고 본보 제정
유관순횃불상도 14명 선정




김종원 명예원장이 서울 마포구 가양대로 YMCA 삼동소년촌 원내 식당에서 아이들의 돌잔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동소년촌 제공

“아이들이 좋아 함께 있었을 뿐이에요. 상처 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컸죠.”

충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13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 마포구 가양대로 YMCA 삼동소년촌 김종원 명예원장(76)은 26일 “이런 큰 상을 받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나를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동소년촌은 1952년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세워진 소외 아동의 보호교육 시설. 김 원장은 6·25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58년 전쟁고아 및 부모와 사별한 아동 등을 위해 난지도에 처음 생긴 삼동소년촌의 초등 과정 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1974년 원장직을 맡아 시설을 직접 운영했고 지금은 명예원장으로 빈곤 가정과 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번 인연을 맺은 아동은 한 명도 해외에 입양시키지 않고 장성할 때까지 양육과 교육을 책임졌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 신문이나 교통방송과 연계해 소외된 청소년과 후원자의 일대일 결연 맺기 사업도 벌였다.

그는 아동 복지정책을 세우는 데도 힘썼다. 단순히 수용하는 기능만 했던 보육원이 지역사회의 종합적 아동복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1세기 아동복지와 시설경영’이라는 연구책자를 발간해 아동복지의 한국형 운영 모델도 제시했다. 정부는 이 모델을 2004년 효율성 분야 혁신사례로 선정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김 원장을 비롯해 전국의 고교 1학년 여학생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로 이현주(포항제철고), 강호경(청심국제고), 신현주(부산외고), 하지흔(공주사대부고), 류아정(서울국제고), 안해든(천안여고), 박은아(이화여고), 이진주(수원외고), 이연지(서초고), 박지수(광주여고), 김진경(등촌고), 김지원(진선여고), 이희경(동일여상), 최성이 학생(부산개성고) 등 14명을 선정했다.

유관순상 시상식은 내달 24일 오후 2시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에서 열린다. 유관순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유관순 횃불 수상자 14명에게는 각각 상금 150만 원과 상장을 수여한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