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아르노 데 팔리에르 감독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진진 제공
영화는 소설의 메시지인 정의의 문제보다는 인물의 내면 묘사에 집중했다. 소설의 해학적인 캐릭터는 영화에선 과묵하고 진중한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독일의 말장수 미하엘 콜하스(마스 미켈센)는 이유 없이 자기 소유의 말을 못 쓰게 만든 귀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소송이 계속 기각되자, 아내와 가족에게 이런 사연을 말하고 왕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한다. 하지만 집을 비운 사이 아내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분노에 찬 콜하스는 주변 사람들을 규합해 귀족과 왕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더 헌트’로 2012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탄 미켈센의 남성성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눈빛과 미니멀한 몸동작으로 말하는 미켈센의 연기에 주목하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메시지를 따지는 관객이라면 영화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콜하스의 선택에 동의할 수 없는 관객도 적지 않을 듯하다.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작품이다. 18세 이상.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