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28기념식에 광주시장 참석… 작년 5·18행사 대구시장 참석 화답연구개발특구-이공계 인재육성 등 두 도시간 경제-교육협력 한층 강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조성한 ‘광주시민의 숲’을 설명하는 안내판 내용의 일부다. 27일 두류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대구와 광주가 우정과 협력으로 나라 발전을 이끌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광주의 상생발전을 상징하는 ‘달빛동맹’이 영남과 호남의 거리 좁히기를 넘어 국민통합의 디딤돌로 성장하고 있다.
‘광주 5·18’과 ‘대구 2·28’이 나라 발전을 위한 화합정신으로 이어진 데는 ‘달빛동맹’이 든든한 가교 역할을 했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따 지은 달빛동맹은 2009년 서울에서 열린 두 도시의 의료산업 발전 업무협약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를 계기로 연구개발특구 계획 공동수립을 비롯해 대구시장과 광주시장의 교차특강 및 일일 교환근무 등으로 유대를 강화했다. 지난해는 두 도시가 공동으로 추진할 13개 과제를 선정해 협력하고 있다. 올해도 88고속도로 조기 확장과 문화예술 관광 교류 등 10개 과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이공계 인재 육성을 달빛동맹 차원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도시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대구 및 광주시민의 숲’은 지난해 11월 대구 두류공원에 조성된 ‘광주시민의 숲’에 이어 다음 달에는 광주 북구 대상공원에 ‘대구시민의 숲’이 완성된다. 각 1000m²인 숲에는 두 도시의 상징물을 활용했다. 광주시민의 숲은 무등산의 상징인 돌기둥(입석대)을 형상화했다. 대구시민의 숲에는 대구 상징인 팔공산 돌을 활용하고 대구시 기념물인 모감주나무를 심는다.
2·28 기념식 후 두 도시는 광주시민의 숲을 찾아 광주 시목(市木)인 은행나무를 심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성장하는 은행나무처럼 달빛동맹은 점점 튼튼하게 뿌리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