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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히메네스, 한국야구 적응 노력 ‘백점’

입력 | 2014-02-28 07:00:00

롯데 히메네스는 한국무대 적응을 위한 노력에선 이미 합격점을 얻고 있다. 이제 야구만 잘 하면 만사형통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야간훈련까지…팀 모든 훈련일정 동참

롯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는 커리어나 유명세로 따지면 SK 루크 스캇, 두산 호르헤 칸투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한국야구에 적응하려는 노력만큼은 대견할 정도다.

히메네스는 롯데와 계약할 때부터 개인 트레이너 동행을 입단조건으로 내걸었다. 몸을 돌봐주는 것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2009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뛸 때 적응에 실패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 같이 요청했다.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히메네스는 팀원들과 똑같은 일정의 훈련을 소화했다. 용병이기에 필수적인 팀 훈련 이후에는 개인훈련을 하겠다고 고집했어도 괜찮았지만, 스스로 예외를 부정했다. 외국인선수들로선 상상도 못할 야간훈련에까지 동참했다가 몸살이 나기도 했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로 이동한 뒤 히메네스가 시원한 홈런포를 보여주지 못한 데는 이런 이유도 숨어있다. 이 때문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시간이 지나면 장타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히메네스의 타격폼 자체가 홈런보다는 중장거리 타구를 만드는 유형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장타력을 갖춰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하나의 의외는 히메네스의 1루 수비 능력이다. 롯데 선수들 사이에선 “수비형 용병”이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로, 몸무게 127kg의 거구에 걸맞지 않은 부드러운 수비능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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