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 만에 빈손으로 헤어져
두 사람은 최근 어색한 기류 탓인지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곧바로 비공개 대화를 시작했다. 안 위원장 측은 “우리가 찾아가는 자리여서 의전은 민주당 쪽에 일임했다”고 했고, 김 대표 측 박광온 대변인은 “공식 회동이 아니기 때문에 포토 세션은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만남은 35분간 이어졌다.
두 사람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양측이 전했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 새정치연합 박인복 공보팀장은 각각 브리핑을 열어 “안 위원장은 ‘민주당이 고민이 많을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오전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눈앞의 실리보다 큰 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며 기초선거 지역구 무공천 방침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이 발언 직후 민주당 박 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안 위원장이 김 대표를 만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다. (회동이 아닌) 면담”이라고 강조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