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사상의학으로 본 ‘막말 화병’… 소양인, 해법 못 찾으면 우울증 위험 욕심 큰 태음인은 ‘질투심 화병’ 많아… 주관 뚜렷한 태양인, 가해자 될수도
‘사상의학(四象醫學)’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태음·소양·소음의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정리한 한의학의 한 분과다. 주창자인 이제마(1837∼1899)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통해 체질에 따라 성격도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같은 말을 들어도 한 귀로 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밤새 고심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취재팀은 사상의학의 관점에서 △막말로 인한 화병에 가장 취약한 체질은 무엇인지 △각 체질에서 화병이 생겨나는 원인은 무엇인지를 강동경희대병원 황민우 사상체질과 교수와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에게 자문을 해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화병에 가장 취약한 체질은 ‘소음인’이었다. 소양인·소음인은 태양인·태음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막말에 대한 한계치가 낮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특히 소음인은 막말로 인한 상처를 가슴에 쌓아두거나 상대가 무심코 던진 말에 대해서도 왜 그런 말을 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 뒤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크다. 기질 및 성격 검사를 이용한 평가 결과에서도 소음인은 낮은 외향성과 높은 신경성을 나타냈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말에 민감하며 상처가 해소되지 않으면 화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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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