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性 방해… 범죄 이어질수도 야한 문자-사진 주고받는 ‘섹스팅’ 美 청소년 사이 급증… 사회문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성(性) 언어가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2012년 조사한 ‘청소년 언어실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97%, 중고교생 99%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욕설과 비속어 빈도는 ①‘ㅈ나’ ②‘ㅆ발’ ③‘새끼’ ④‘개-’ ⑤‘쩔다’(대단하다) ⑥‘씨’ ⑦‘병신’ ⑧‘ㅈ라’ ⑨‘빡치다’ ⑩‘개새끼’ 순이었다. 이외에도 ‘지랄’(15위), ‘ㅈ되다’(17위), ‘뒷담까다’(30위), ‘ㅆ새끼’(32위), ‘ㅈ같다’(33위), ‘엄창(엠창)’(37위), ‘찐따’(38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욕설 사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남발하는 성 관련 욕설이 성 의식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성범죄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섹스팅을 하는 10대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높게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뉴턴에 있는 ‘교육발달센터’가 24개 고등학교 학생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팅 경험자 13%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 3%보다 4배 이상 높다. 연구팀은 “섹스팅이 우울증이나 자살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섹스팅과 심리적 우울증 간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