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동호회 25명 무더기 입건
15일 오후 11시경 경기 의정부의 지하철 7호선 장암역 공영주차장에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셰 등 억대를 호가하는 외제차 30여 대가 모여들었다. 이곳 주차장은 인터넷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의 ‘폭주 번개’ 회합 장소였다. 이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의정부 나들목과 송추 나들목 사이에 있는 사패산터널로 향했다.
대열을 지어 시속 60km로 서행하던 차들은 편도 4차로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 ‘뿌아앙’ 하는 굉음을 내며 시속 250km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시속 60km로 평행하게 달리다 정해진 지점에서 속도를 높여 결승 지점까지 먼저 들어가는 차량이 이기는 일명 ‘롤링 60’ 게임을 한 것. 일부 차량은 폭주에 알맞게 튜닝까지 한 상태였다. 이들은 약 4시간 동안 의정부 나들목∼송추 나들목의 11km 구간을 오가며 터널(4km 구간)을 지날 때마다 폭주 게임을 즐겼다. 동호회 사이트에 과시용으로 올릴 동영상도 직접 촬영했다. 이날 모임에는 홍보를 위해 참석한 튜닝업체와 렌트업체, 정비업체 등 외제차 관련 업체 업주도 7, 8명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인천 영종도, 경기 고양시 자유로 등에서 폭주를 하다 단속을 피해 사패산터널로 장소를 옮겼다는 첩보를 토대로 내사에 착수해 피의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모임을 주도한 김모 씨(33) 등 25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