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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개월 슈마허 여전히 혼수상태…완쾌 어려울 듯

입력 | 2014-03-02 14:31:00


'미하일 슈마허'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완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뇌신경외과 전문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뇌신경외과 교수인 티푸 아지즈는 "슈마허의 회복 경과가 좋은 편은 아닌 듯 보인다"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점은 심각한 부상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한 스키장에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두 차례의 머리 수술을 받았지만 두 달 지난 현재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수술로 뇌에 생긴 혈전을 제거했지만 상처가 큰 탓에 완벽히 없애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립 신경학·신경외과 병원의 콜린 셰프 박사는 AP통신에 "슈마허가 의식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혼수상태였던 기간이 길어 장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신경전문의인 앤서니 스트롱 박사는 "이런 부상의 90% 정도는 사고 후 9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회복이 이뤄진다"며 "아직 슈마허의 회복 정도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의식을 잃은 기간이 길수록 회복에 대한 전망은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측은 슈마허의 스키 사고의 원인은 본인 과실이라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내놓았다. 프랑스 검찰은 스키장의 안전규정 위반이나 장비 불량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사고 당시 슈마허가 보통 속도로 활강하다가 코스를 벗어나 바위에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 시즌 후 한차례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팀을 통해 현역에 복귀했고, 2012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은퇴했다.

외신에 따르면, 슈마허는 지난 2010년 이미 유언장을 남겼으며 10억 달러(약 1조 59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아내 코리나와 딸 마리아, 아들 믹에게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내용이 유언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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