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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울시장 출마선언 “김한길·안철수 신당은…”

입력 | 2014-03-02 18:09:00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남산 백범공원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동아일보 DB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선언 일문일답'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서울의 1인당 소득 지표도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5위로 떨어졌다. 경제도 줄고 인구도 줄고 사기도 줄어드는 서울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또한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제 2지대에서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갖자는 것"이라며 "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라는 것이 이렇게 무너지는 거 보면서 안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 "서울은 경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비전이 없다"며 "문제제기를 하면 '그런 문제는 없다'는 식으로 (박원순 시장이) 강변하는데 그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 질의응답 전문.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었는데 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 또 오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서울시장 출마자로서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질문 중에 오늘 중요한 거 두 가지 다있다. 먼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어떻게 결정했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장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구태여 설명 안해도 여기 계신분들 잘 아실 것이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도시다.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인구가 한 때 1100만이었으나 지금은 1000만 이하로 떨어지고 1인당 소득 지표도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5위로 떨어졌다.

이런 여러가지를 보면 서울의 활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 제가 서울에 하나 밖에 없는 국가산업단지인 구로 디지털 단지에 가봤다. 거기에 있는 연구소도 지방으로 가고 본사도 지방으로 가고 여러가지가 많이 방치됐다고 느꼈다. 창조경제 시대에 등잔 밑이 어두운게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도 줄고 인구도 줄고 사기도 줄어드는 서울을 방치해선 안된다. 우리 서울을 단순히 일자리가 있어서 할 수 없이 사는 도시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 좋은 분들 많이 있어서 그 분들이 나가도 좋은 선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제가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선당후사가 아니냐는 이런 말씀 들으면서 심사숙고 했다. 심사숙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두번째 질문인 오늘 야당이 모여서 합당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말하겠다).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인다.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갖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장은 민주당 쪽이 차지하고 경기지사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쪽이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공천 폐지를 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라고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자니 그렇고, 안 낼 수도 없는 안철수 의원 측의 고육지책이 만든 일로 보여진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라는 것이 이렇게 무너지는 거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우리 국민의 정치에 대한 환멸 더 커질것 같아서 걱정도 된다."

-새누리당 경선 경쟁 상대로 유력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면.

"김황식 전 총리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을 하시는데 준비를 잘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만약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김황식 전 총리께서 준비하신 좋은 정책이 있으면 제가 잘 읽어보고 정책에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

-그동안 백지신탁이 출마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규정대로 한다고 했는데 주식포기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또 서울시장 임기 중 대선 불출마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저는 분명히 여러번 말씀을 드렸는데 잘 전달이 안되니 제가 잘못 말했나 싶다. 저는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다. 2017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저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을 평가하면서 자신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을 밝힌다면.

"서울은 경제력이 떨어지고 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그런 문제는 없다'는 식으로 (박원순 시장이) 강변하는데 그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으면 서울시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일하기는 어렵다. 한마디로 서울시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서 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씀했다. 중국의 어느 철학자가 하신 말씀같긴 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는 다소 오해 소지 있는 말씀이다. 제가 얼마전에 우이동 경전철 노선에 가봤다. 2010년에 착공해서 2014년 완공 계획이라고 한다.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이 들어간 거의 1조원의 사업이다. 완공 시점이 금년이었는데 금년보다 무려 2년반이 늦어진다고 한다. 왜 이렇게 늦어지냐고 제가 물으니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 후 '토건 사업'이라는 말을 쓰면서 오세훈 전 시장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경전철을) 안하겠다고 하니 실무자들이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 본인(박 시장이) 사업을 10개를 하든 20개를 하든, 이 사업(경전철)이 유일한 테스트 사업이다. 그런데 2년반이 늦어지니 이 테스트 사업의 사업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지금 만들 수 있겠냐. 그런 것도 없이 안하겠다던 사업을 하는 것은 모순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또 박원순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하려던 한강 오페라하우스를 안하겠다고 한다. 전임시장이 하겠다던 것을 후임시장이 다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안한다는 이유가 좀 더 설득력 있어야 한다. 그 위치는 오페라하우스든, 서울시민의 문화공간이든 아주 좋은 위치다. 떠오르는 해와 한강을 바라볼 수 있고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박 시장이) 텃밭을 만드셨다.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그 대안이 텃밭이라면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로부터 3시간 비행거리에 15억명의 인구가 있다. 15억명 인구가 방문하고 찾아오고 싶은 서울을 만들고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 모든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도심형 요양원을 확대하겠다. 요즘 학생이 줄어들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빈 교실이 많다고 하는데 학교와 교사, 서울시 교육청과 상의해 연구하도록 하겠다."

-이제 새누리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존 경선 룰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는지.

"저도 왜 의견이 없겠나. 그러나 당에서 그런 규칙(상향식 공천)을 정했다고 하니 그런 취지가 잘 반영되길 바란다. 흔히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 한다. (경선 룰이) 당심 절반, 민심 절반이라고 하는데 저는 민심과 유리된 당심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에서 아직도 친이(이명박)다, 친박(박근혜)다 라는 언론 표현이 나온다. 아직도 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라져있다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그런 일은 있어선 안된다. 저도 그런 보도를 보면 걱정이 되지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공정한 경선,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는 경선이 되길 바란다. 당내 경선은 본선에 나가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다. 오늘 경쟁력이 없는 후보가 내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시민은 똑똑하다. 서울시민의 민심을 반영하는 게 우리 당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내 경선 치러야한다. 김황식-이혜훈-정몽준 3각 구도에서 본인의 경쟁력은 어떤 것인가.

"저는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목표를 향해 도전해온 사람이다. 88올림픽 당시 선친께서 유치위원장이셨다. 그때 서울이 (유치도시가) 된다고 생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88올림픽이 유치됐다. 2002년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1993년부터 그 당시까지 국내 정치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때였다. 제가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FIFA 부회장에 출마할 때도 제가 당선된다고 생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제가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니 언론에서도 '개인적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한 수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월드컵도 성공해서 많은 국민이 즐거워했고 저는 보람을 느꼈다. 제가 일했던 현대중공업도 선친이 기반을 잘 닦은 덕에 잘 성장했다. 많은 근로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대해 저는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지금 시대를 흔히 세계화 시대라고 부른다. 세계화 시대라는 말은 하면서 우리나라 만큼 외교를 경시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살기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바깥의 변화를 활용하는 지혜와 경험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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