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험 클리닉]<3>제주 WE호텔 ‘水치료’
본보 유근형 기자가 제주 서귀포시WE호텔의 메디테이션 풀에 누운 채 ‘아쿠아라나’를 체험하고 있다. WE호텔 제공
세계적 수준의 수 치료 센터를 갖춘 제주 ‘WE호텔’에서 수 치료의 참맛을 느껴봤다. 최일봉 WE호텔 병원장은 “WE는 ‘Water and Energy(워터 앤드 에너지)’의 약자이며 치료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치유 목적의 의료관광 메디컬 리조트”라고 말했다.
○ 맞춤형 수 치료 제공
지난달 28일 제주 서귀포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WE호텔에 도착하자 생경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로 장식된 곳에 흰색 목욕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1, 2층에 위치한 수 치료 센터와 3∼5층의 객실을 오가는 이용객들이었다. WE호텔이 병원과 호텔을 접목시킨 국내 최초의 메디컬 리조트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체형검사에서는 몸의 무게중심이 전체적으로 앞으로 쏠리는 경증 요추전만과 거북목 진단을 받았다. 복부 비만이 있고, 컴퓨터를 많이 쓰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다. 몸의 열 분포를 측정하는 체열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이었지만, 어깨와 목 부위가 주변보다 다소 낮은 33.5도 정도로 나왔다. 근육이 뭉치고 염증이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모니카 비어먼이 고안한 독일의 대중적 수 치료인 ‘아쿠아라나’와 복부 근육을 키우는 ‘아쿠아 피트니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 엄마 배 속을 유영하는 착각 들어
아쿠아라나를 위해 메디테이션 풀(Meditation Pool)에 들어서자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수영장 위로 돔 모형의 조형물이 있어 굴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돔의 벽에는 다양한 빛을 쏴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 ‘아쿠아 피트니스’ 지상 운동보다 효과 만점
다음으로는 제주도 천연 암반수를 사용하는 용암해수탕으로 이동해 ‘아쿠아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복부를 자극하는 다양한 자세를 반복했다. 기자는 ‘몸꽝’이지만 물의 부력 때문인지 큰 동작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마무리로는 약산성(pH 4.2∼4.8)의 탄소가 나오는 욕조에서 수중 안마를 받으며 뭉쳤던 근육을 풀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기분은 상쾌해졌지만, 과연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체열검사를 한 번 더 받아봤다. 33.5도 정도였던 어깨와 목 부위의 온도가 35.2도까지 올라왔다.
주치의인 강은철 WE호텔 웰니스센터장(제주한라병원 재활의학과장)은 “뭉쳤던 근육이 조금은 풀어졌다”며 “물 밖에서 운동할 때보다 힘은 덜 들지만, 신체 밸런스의 회복 속도는 더 빠른 것이 수 치료의 최대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수 치료 1회는 오픈 기념으로 80분에 약 15만 원. 숙박, 조식, 피부케어를 포함한 WE호텔의 2박 3일 수 치료 프로그램은 120만 원부터 시작된다.